안녕하세요
지난 대구학생로봇경진대회 로봇씨름 종목에 대한 문의 글을 올렸던 백선영입니다.
우선 대회가 끝난 뒤 이뤄진 문의에 번거로우셨을텐데도 답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신 답글을 보고 해당 학생과 이야기하여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전해 듣고 답변을 달아 드리려고 했는데,
해당 학생이 그 때 상처를 너무 받아서 대회 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아 답변이 늦어졌네요..
대회가 한참 지나서 이렇게 답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1.
연습 경기 때, 심사위원 분들이 해당 학생의 로봇이 검정선에 다가갔을 때 혹시나 생길 문제를 미리 제시해주시고 조언해주신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겠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조언을 듣는 학생들은 아직 '미흡한 학생'이기에 그 말을 '조언'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내 로봇이 '규정위반'을 했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주보고 출발'이라는 현재의 규정 상 대부분의 경기가 단판 승부로 결정이 나고, 해당 학생의 로봇 역시 단판승부를 주로 만든 로봇이기에 염려하신 상황이 일어날 경우는 희박했는데,
그 희박한 상황을 고려한 '조언'이 오히려 학생에게 '규정위반'이라는 혼란을 주어 '독'이 된 상황인 것이지요..
그리고 답변에 '어린 친구들이라 못하는 경우 심사위원들이 나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수정하는 시간을 충분 주었습니다.'라고 답변을 주셨는데, 해당 학생은 수정할 수 있는 다른 대체 부품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아직 '어린 친구들'이기에 어른과 같이 빠른 판단을 하기 어렵고 섣부른 조언은 대회를 준비한 학생에게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꼭 조언을 해주셔야 했다면 '지금 이대로 나가도 규정위반은 아니니 괜찮아-, 네가 선택하면 돼-'라는 한 마디만 더 해주셨어도 학생이 모든 부품을 떼고 경기에 들어갔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해당 학생이 로봇씨름 대회는 첫 참가라 부족한 부분도 많습니다.
저희도 학생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더 잘 지도하겠습니다.
2.
로봇 경기장은 '경기장 경우 규정에 제시된 규격에 맞게 제작했으며 참가자 충분히 제작 가능하도록 규격을 적어 놓았습니다.' 라고 답변을 주셨는데,
저는 제시된 경기장 규격이 대회 당일 제시된 경기장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첨부사진 1)은 타 대회 경기장 규격 제시입니다.
규격이 정확히 제시되었고, 예시 이미지 또한 실제 경기장과 동일하게 제시되었습니다.
또한 위 규격과 동일한 경기장을 대회측에서 판매를 해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합니다.
첨부사진 2)는 본 대회의 경기장 규격 제시와 실제 경기장 사진입니다.
실제 경기장 사진은 대회 당일 생중계한 장면을 캡쳐하였습니다.
제시된 경기장 규격 이미지와 실제 경기장 모습은 선 두께와 점의 크기, 위치 등 한눈에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제시된 경기장 규격 글에는 경기장 전체 원형 크기와 선 두께는 나와있지만, 색상 점에 대한 언급은 없기에,
해당 규격 글만 봐서는 이미지 상의 점은 각 로봇을 놓는 위치를 안내한다고만 생각될 뿐, 실제 경기장에 그려져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희 학생들 중 몇몇 학생들은 검정선 인식을 하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검정 색상인식이 잘 되지 않아 반사광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반사광으로 기준 값을 어림잡아 프로그램했다면 빨강, 파랑 점이 있는 경기장에서는 그 점을 검정선으로 인식해 후진을 하는 등 경기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색상점이 있는 줄 알았다면 아마 반사광으로 프로그램을 하지 않았거나, 해당 색상을 고려한 기준값을 지정해 프로그램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경기장 규격 제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문은 대회 매트 판매는 없다고 했는데, 실제 대회장과 똑같은 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경기에 참여한 학생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첨부사진 3)을 보면 대회 당일과 완벽하게 똑같은 경기장에서 대회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제시된 경기장 규격 글만으로는 사진과 같이 똑같은 경기장의 모습을 구현할 수 없습니다.
실제 경기장과 같은 규격에서 연습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중 과연 누가 더 실제 경기에 잘 적응하고 실수를 적게할 수 있을까요?
말씀하신 것 처럼 대회장 매트를 판매하게되면 여러 가지 부가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어 판매가 쉽지 않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판매를 하면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실제로 똑같은 경기장을 제작할 수 있도록 경기 매트 ai파일을 제공하는 것은 어떤가요?
모두가 동일한 상황에서 대회를 준비해야 지금과 같이 억울한 상황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제안을 드려봅니다.
앞서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이 건의 글은 비방하기 위함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는데 도움이 되고자 남기는 글 입니다. 혹시나 다른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종목과 경험을 주기 위해, 기존 해 오시던 것 외에 외부 종목까지 선정해서 애쓰시고 노력하고 있으심을 알고, 그 노고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대구학생로봇경진대회가 대구를 대표하는 로봇대회로써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로봇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장이 되길 소망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 대회 때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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